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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련간부 방문 차단...재입국 금지 대상 22명으로 늘려

일 총련간부 방문 차단...재입국 금지 대상 22명으로 늘려

Posted March. 15, 2016 07:11   

Updated March. 15, 20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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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달 독자 제재를 실시하면서 재입국 금지 대상(북한을 방문한 뒤 일본에 다시 들어올 수 없음)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해 22명으로 대폭 늘렸다.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허종만 총련 의장과 남승우 부의장 등 총련 간부 및 총련계 학교인 조선대 관계자 등 17명, 그리고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 고문 및 회원 5명은 사실상 북한을 방문할 수 없게 됐다. 일본 정부는 핵·미사일 기술 전수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재입국 금지 대상에 과학자들을 포함했다.

 일본은 2006년부터 허 의장 등 총련 간부 8명에 대해 재입국을 금지했다. 그러다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약속하면서 제재를 풀었다. 그 덕분에 허 의장 등 총련 간부들은 같은 해 9월 8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 제재가 다시 발효되면서 허 의장 등은 북한에서 5월 초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노동당대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은 자국의 대사관 역할을 하는 총련의 허 의장 등이 제재 대상이 된 것에 강하게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진전이 없자 북한산 송이버섯을 불법 수입한 혐의로 허 의장의 차남 허정도 씨(51)를 체포하는 등 총련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당시 북한은 ‘적대적 도발 행위’이라며 일본을 맹비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