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막을 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는 5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여자부의 안세현(21·접영 100·200m), 박진영(19·접영 200m), 김서영(22) 남유선(31·이상 개인 혼영 200m), 백수연(25·평영 200m) 등이 리우 올림픽 자동 출전이 가능한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특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포기하고 호주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안세현은 3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여자부의 선전에 비해 남자부에서는 박태환(27)을 제외하고 A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는 A기준 기록을 통과한 남자 4명과 여자 5명에 B기준 기록을 통과한 6명 등 모두 15명이 출전했었다. 올해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을 통해 B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남자 11명, 여자 6명이다.
수영 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A기준 기록은 현 세계 수영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만큼 빨라지는 A기준 기록에 우리 수영이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망주나 신인들의 기록이 좋아진 것은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 11개, 대회신기록 88개가 나와 한국신기록 없이 대회신기록만 55개가 나왔던 지난해 대회보다 기록에서는 앞섰다. 특히 지난해 박태환의 중학교 시절 자유형 200m 기록을 넘어선 이호준(15)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3분44초26)에 이어 전체 2위(3분51초52)를 차지해 차세대 기대주의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여자부 자유형 400m과 800m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운 이의섭(16)과 조현주(16)도 ‘포스트 여자 박태환’의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