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부터 애플 아이폰을 사면서 휴대전화 분실·파손 보험에 가입할 때 내는 보험료가 현재보다 50% 정도 오른다. 반면 삼성 갤럭시와 LG G5 등의 보험료는 현재보다 10∼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휴대전화 보험료 체계를 이같이 손질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의 애프터서비스(AS) 정책과 상관없이 동일한 보험료율이 적용되는 휴대전화 보험료를 손해율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월 5000원 내외인 아이폰 보험료는 앞으로 월 7000원대 중반으로 오를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고장난 휴대전화를 다른 기기로 바꿔주는 ‘리퍼’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는 부품만 고치는 부품수리 방식의 삼성 갤럭시, LG G5에 비해 AS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으로 리퍼 방식의 손해율은 151.4%나 됐지만 부품수리 방식의 손해율은 58%에 불과했다.
지금까지는 이 같은 손해율의 차가 보험료에 반영되지 않았다. 아이폰 고객이 내야 할 높은 보험료를 다른 휴대전화를 쓰는 소비자들도 나눠 부담했던 셈이다. 새 보험료율은 통신사와 보험사의 계약 기간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중순부터, KT는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 금감원은 고객이 휴대전화 수리를 받은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직접 요구할 필요 없이 앞으로는 수리업체가 대신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보험금 청구 절차가 번거로워 소비자가 소액의 보험금 청구는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