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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 BYD에 5000억원 투자

Posted July. 16, 2016 07:26   

Updated July. 16,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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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회사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5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의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 법인인 상해삼성반도체유한공사가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다음 주 약 2%의 지분을 신주로 배정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YD는 충전용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해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 사업까지 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점유율 15.1%)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합쳐 6만여 대 판매했다. 2008년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 자회사가 이 회사 지분 10%가량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BYD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전기차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BYD에 차량용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공급해 왔다.

 이번 투자 건에 대해 재계에서는 액수는 크지 않지만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에 대한 삼성 측의 첫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최근 미국계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해왔고, 몇 년 새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없었다. 특히 이번 투자가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YD는 미국 테슬라보다 생산량이 많은 전기차 업체”라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파트너십을 체결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메탈 케이스 등을 납품하고 있는 BYD도 기존 거래 관계에 안정성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서로가 부품을 공급하고 받는 관계인 삼성전자와 BYD가 이번 지분 투자로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BYD 간 윈윈(win-win)을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해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