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재단과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0일 “응구기 와 시옹오는 세계화 과정 속에 놓인 인간의 삶의 측면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작가”라며 “박경리문학상의 취지에 걸맞은 작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영국의 식민지가 된 케냐의 독립투쟁, 그리고 해방 후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 서양과 비서양, 근대와 전근대 등 여러 경계가 교차하는 상황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평했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1926∼2008)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고 이듬해 외국 작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이 됐다. 1회 소설가 최인훈을 시작으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메릴린 로빈슨(미국),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아모스 오즈(이스라엘)가 차례로 수상했다. 상금은 1억 원. 올해 박경리문학상은 금호아시아나, 마로니에북스, 연세대, ㈜미림씨스콘이 공동 후원했다. 시상식은 박경리문학제 기간인 다음 달 22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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