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22일 중국 상하이사범대에서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중국의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과 모양이 같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 옆에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폭우가 내린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 이용수 할머니(88)와 중국인 천롄춘(陳連村) 할머니(90)도 참석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 얼굴에 흐르는 빗물을 닦으며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안부 소녀상 제막은 위안부 전문가인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가 추진했으며 한국과 중국 조각가들이 소녀상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중국의 첫 위안부 관련 박물관도 이날 상하이사범대 원위안(文苑)루 2층에서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