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23일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선발 에런 놀라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12-8로 승리하면서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시즌 3번째 홈런.
이 홈런은 그의 올 시즌 21번째 대타 안타였다. 올해 기록한 37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을 대타로 출전해서 쳐냈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또 이 홈런으로 그는 2009년 로스 글로드가 기록한 마이애미 구단 한 시즌 최다 대타 안타 기록(21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대타 안타 기록은 존 밴더 월(당시 콜로라도)이 1995년 기록한 28안타다. 23일 현재 마이애미는 38경기를 남겨둬 남은 시즌에 따라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치로를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대타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67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대타로 나가 안타를 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쫓아야 할 기록이 있다는 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