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오늘부터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 展’이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라우션버그, 로이 릭턴스타인,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 등 세계적 팝아트 작가 5명의 작품 160여 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대중적(popular)’이란 말에서 따온 팝아트는 광고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탄생한 예술사조로, 1950년대 영국 예술가 리처드 해밀턴이 창시자로 꼽힌다. 시작은 영국에서 했지만 팝아트는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번성했다. 당시 미국을 뒤덮은 광고판과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메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인사, 켈로그와 캠벨 등 유명 브랜드들이 슈퍼마켓 선반 위가 아닌 갤러리의 벽에 전시됐다.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우상화나 소비사회의 대량생산을 대변하는 당시 문화적 환경이 팝아트에 스며든 것이다.
전시에서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정신, 재치와 유머 등을 담은 팝아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신문, 거울, 침대 등 일상의 사물을 작품 재료로 삼았던 라우션버그는 1960년대 실크스크린을 통해 미디어 속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릭턴스타인은 말 풍선과 문자로써 만화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디애나의 대표작품인 ‘클래식 러브’는 1964년 크리스마스카드의 우표 이미지를 시작으로 회화, 조각, 프린트 등으로 제작돼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한편 이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유준상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녹음했다. 내년 4월15일까지. 02-3451-8187
김선미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