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19일(현지 시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50인’ 명단에서 4위를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북한 핵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소개글을 맡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내가 친북 민족주의자에 의해 피습당했던 2015년 당시 야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이 서둘러 병원을 찾아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알려주며 ‘위기가 기회를 낳는다’는 덕담을 나눴던 그가 지금은 북한을 상대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적었다.
타임은 ‘지도자’ 부문에서 문 대통령 이외에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당사국 지도자들을 선정해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플로리다 파클랜드 마저리 스톤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학생들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더 클로이 김 등 10대도 다수 선정됐다. 에드워드 펠슨설 타임 편집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100인 중 45명이 40세 미만이다”라며 “역사상 가장 어린 ‘100인’ 명단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임은 1999년부터 100인 명단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포천도 문 대통령이 한반도 대화 국면을 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또한 “공정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조치를 했다”며 국내 개혁 조치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줬다. 문 대통령은 이 명단에서 정치 지도자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