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보다 개고기로 만든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다.”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 이승우(20·베로나·사진)가 후반 40분 오른발 발리슛으로 AC밀란의 골망을 가르자 현지 지역방송 해설자는 경기와 무관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이승우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스타디오는 25일(한국 시간) “이승우가 해설자의 발언에 격앙했다”며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당시 해설자의 말이 담긴 영상 자료를 소송 자료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손흥민(26·토트넘)은 밀월과의 경기 도중 “DVD, 3개에 5파운드”라는 구호를 들어야 했다. 이는 아시아인들이 불법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인종차별 발언이다. 콜롬비아 에드윈 카르도나(26·보카 주니어스)는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기성용(29·스완지시티)을 향해 눈을 찢는 아시아인 비하 행동을 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5경기 출전금지와 2만 스위스프랑(약 22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