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산 카지노에 美 투자해달라”
Posted June. 05, 2018 08:16
Updated June. 05, 2018 08:16
김정은 “원산 카지노에 美 투자해달라”.
June. 05, 2018 08:16.
by 신진우, 정동연 niceshin@donga.com,call@donga.com.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마식령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핵화 조치에 따른 보상으로 ‘단계별’ 제재 완화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김영철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여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양측의 세부 의제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면담에서 원산 카지노 조성, 마식령 스키장 증설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1월 신년사에서 조성 계획을 밝힐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곳에 카지노까지 조성해 국제관광단지로 운영하면 매년 5000만 달러(약 530억 원) 안팎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 나온다. 북한의 한 해 무역액(70억∼80억 달러)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이는 북한의 달러 주 수입원인 석탄 수출, 해외 노동자 송출 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관광사업을 통해서라도 어려운 사정을 타개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영철은 대북제재, 특히 미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제재에 따른 고통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미국 주도의 금융제재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 접근이 원천 차단되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내 북한 계좌 동결 조치 이후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등 다른 화폐로 외화 벌이에 나섰지만 경제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한 달러 결제 금지가 장기화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각국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사흘 연속 만나 북-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에 대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였다. 협상팀은 필요하면 12일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얻은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영철은 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하루 머물면서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유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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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마식령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핵화 조치에 따른 보상으로 ‘단계별’ 제재 완화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김영철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여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양측의 세부 의제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은 면담에서 원산 카지노 조성, 마식령 스키장 증설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1월 신년사에서 조성 계획을 밝힐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곳에 카지노까지 조성해 국제관광단지로 운영하면 매년 5000만 달러(약 530억 원) 안팎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 나온다. 북한의 한 해 무역액(70억∼80억 달러)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이는 북한의 달러 주 수입원인 석탄 수출, 해외 노동자 송출 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관광사업을 통해서라도 어려운 사정을 타개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영철은 대북제재, 특히 미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제재에 따른 고통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미국 주도의 금융제재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 접근이 원천 차단되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내 북한 계좌 동결 조치 이후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 등 다른 화폐로 외화 벌이에 나섰지만 경제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한 달러 결제 금지가 장기화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각국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사흘 연속 만나 북-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에 대한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였다. 협상팀은 필요하면 12일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얻은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영철은 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하루 머물면서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유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정동연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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