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8년 연속 1위이자 12번째 1위다. 한국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게 올랐으며 지난해 93위에서 올해 8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2021년 임기가 끝난 후 퇴임할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1위를 차지했다”면서 “금융 위기와 성장 후퇴를 겪은 독일을 조율해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 이끌고 있는, 사실상 유럽의 지도자”라고도 평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이끌어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애비게일 존슨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의 아내이자 자선단체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멀린다 게이츠가 4, 5, 6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2004년부터 세계 여성 인사들이 관리하는 자금 규모와 영향력,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100명의 명단을 발표해 왔다. 올해에는 20명의 새로운 여성 인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온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올해 명단에서 탈락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2위에서 지난해 65위로 급격한 순위 하락을 겪었다. 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1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해 19위에서 2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번 100인의 여성 중 최연소는 28세인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68위), 최연장자는 92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3위)이었다. 미국 출신이 4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영국 9명, 중국(홍콩 포함) 6명, 인도 4명이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