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영화 ‘짝코’(1980년·사진)가 다음 달 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클래식 부문은 최근 디지털로 복원된 세계 유수의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 덴마크의 카를 테오도르 드레위에르 감독이 연출한 ‘오레트’(1955년)와 헝가리 메사로시 마르터 감독의 ‘양지’(1975년) 등 총 6편을 상영한다.
‘짝코’는 6·25전쟁에서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만난 백공산(김희라)과 경찰 송기열(최윤석)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추적한다.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냉철한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로,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시대감각과 비판 정신이 치열한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90년에 수집한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디지털로 복원해 지난해 7월 블루레이로 출시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