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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해자, 통일신라 때 모습으로 복원

Posted March. 20, 2019 07:57   

Updated March. 20, 20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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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의 해자(垓子)가 통일신라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문화재청과 경북 경주시는 월성의 북쪽 해자를 연못 형태의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한다고 19일 밝혔다.

 2세기부터 신라 왕궁 역할을 한 월성은 성곽 외부에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 해자가 지어졌다. 삼국통일 이전까진 땅을 파서 조성한 수혈(竪穴)해자로 만들어졌지만 8세기 이후에는 방어 기능이 쇠퇴하면서 가장자리에 돌벽을 세우고 물을 채우는 방식의 담수 석축해자로 바뀐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84년 월성 해자 시굴조사를 한 뒤 2014년까지 해자 6기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1기는 담수해자로 복원했고, 다른 2기는 물을 채우지 않는 건해자로 정비했다. 이어 2015년부터 나머지 해자 3기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신라의 국제교역 관계를 보여주는 페르시아계 소그드인 모양 토우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복원 계획을 통해 나머지 5기 해자에는 모두 물을 채우게 된다. 공사 현장에는 관람객들의 안전과 문화재 보존을 위해 탐방 길을 조성해 누구나 관람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또 ‘고환경의 보고(寶庫)’라고 불리는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유물을 영상으로 알려주는 안내부스도 설치한다. 착공식은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문화재청은 “월성 해자는 신라가 935년 멸망한 뒤 활용되지 않아 기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에 정비를 완료하고자 하나, 공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