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이전’에 갇혀 국제사회 불신 받는 한국 외교
Posted March. 21, 2019 07:47
Updated March. 21, 2019 07:47
‘하노이 이전’에 갇혀 국제사회 불신 받는 한국 외교.
March. 21, 2019 07:47.
.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최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무상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대북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대북 지원에 골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3일 말레이시아 방문 때 나온 ‘북한이 아세안에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한다’는 공동성명 내용을 두고 미국에선 “이런 한국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한다. 2·28 하노이 결렬 이후 미국은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계심을 높이며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미 행정부는 대북제재에 빈틈이 없도록 각국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에 나섰고, 의회에선 북한 돈세탁 연루 의혹이 있는 중국의 2개 은행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발 맞춰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을 내놓는 등 기존 남북교류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강산·개성공단 같은 경협 재개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정부가 검토에 나선 무상 ODA는 ‘남북 간 거래는 국가 간이 아닌 민족 내부 거래로 본다’는 남북교류협력법과도 상충된다. 정부는 모든 게 제재 해제 이후를 대비한, 또는 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검토라지만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할 때에 다른 얘기만 하는 한국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보겠는가. 국가의 외교력은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민첩하게 정책 방향과 목소리를 조율하는 역량에서 나온다. 하노이 북-미 협상 타결을 전제로 추진했던 대외 정책들은 이제 달라진 국제 기조에 맞춰 스마트하게 재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외교는 여전히 하노이 결렬 이전의 인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둔감함을 넘어 외고집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외교는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넘어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다.
中文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최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무상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대북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대북 지원에 골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3일 말레이시아 방문 때 나온 ‘북한이 아세안에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한다’는 공동성명 내용을 두고 미국에선 “이런 한국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한다.
2·28 하노이 결렬 이후 미국은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계심을 높이며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미 행정부는 대북제재에 빈틈이 없도록 각국의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에 나섰고, 의회에선 북한 돈세탁 연루 의혹이 있는 중국의 2개 은행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발 맞춰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을 내놓는 등 기존 남북교류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강산·개성공단 같은 경협 재개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정부가 검토에 나선 무상 ODA는 ‘남북 간 거래는 국가 간이 아닌 민족 내부 거래로 본다’는 남북교류협력법과도 상충된다. 정부는 모든 게 제재 해제 이후를 대비한, 또는 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검토라지만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할 때에 다른 얘기만 하는 한국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보겠는가.
국가의 외교력은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민첩하게 정책 방향과 목소리를 조율하는 역량에서 나온다. 하노이 북-미 협상 타결을 전제로 추진했던 대외 정책들은 이제 달라진 국제 기조에 맞춰 스마트하게 재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외교는 여전히 하노이 결렬 이전의 인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둔감함을 넘어 외고집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외교는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넘어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다.
热门新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