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고(最古)이자 최대(最大) 석탑인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 보수공사를 끝내고,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수리를 위해 설치했던 가설시설물 등을 철거하고, 주변 정비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을 완료한 석탑은 미륵사를 구성한 3개의 탑 가운데 서탑으로, 목탑처럼 석재 2800여 개를 짜맞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미륵사지 석탑을 복원하면서 원형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돌을 쌓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문화재청은 애초 석탑의 내부 적심(석탑 내부에 돌과 흙을 쌓아 올려 탑의 몸체를 구성하는 부분)을 모두 새로운 돌을 사용한다고 계획했지만 2016년 당초 설계와 달리 3층 이상에는 기존 부재를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옛 부재를 되도록 많이 활용하자는 문화재 복원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저층인 1, 2층과 달리 3층부터는 옛 석재를 써도 안전하다는 판단하에 계획을 수정했다”며 “단일 문화유산 가운데 20년이라는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복원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공사 기준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