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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 물러남의 미학 오릇이 체험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 물러남의 미학 오릇이 체험

Posted April. 10, 2019 07:42   

Updated April. 10, 20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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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 이황은 생전에 벼슬을 사양하는 상소문만 73회를 썼습니다. 2019년 재현하는 마지막 귀향길은 나아서기보다 물러남의 미학을 실천한 퇴계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의 보우당(普雨堂)에서 9일 열린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 행사 ‘위대한 발자취, 경(敬)으로 따르다’의 개막식에서 이용태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전 도산서원 원장·86)은 이같이 말했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부터 21일까지 450년 전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을 도보로 재현한다.

 퇴계는 1569년 음력 3월 4일 당시 임금이던 선조에게 여러 차례 사직을 청한 끝에 일시적 귀향을 얻어냈다. 다음 날인 5일부터 17일까지 퇴계는 봉은사∼광나루∼미음나루(남양주)∼가흥창(충주)∼단양향교(단양)∼도산서원 등의 여정을 따랐다.

 이번 도보 행사에는 인문학 전문가들의 여러 강연이 함께 펼쳐진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 이광호 국제퇴계학회장,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걷기 6일 차인 15일에는 김종성 충남대 의대 교수가 퇴계가 지은 시조인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소재로 만든 공연도 선보인다.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