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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졌지만 손흥민 뜬다

Posted May. 02, 2019 08:05   

Updated May. 02, 20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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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손흥민(27·토트넘)의 엄청난 능력을 알고 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그가 돌아와서 우리를 결승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30)는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일 토트넘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안방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였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 손흥민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 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었다.

 이날 현지 방송 중계카메라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20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라 등 공격수를 총동원해 12개의 슈팅(유효 슈팅 1개)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장신 공격수 요렌테(193cm)의 머리를 겨냥한 단순한 롱 패스로는 8강에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무너뜨린 아약스의 강력한 수비를 뚫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2차전에서 토트넘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선수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 라디오 해설자 디온 더블린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흥민의 침투와 역습 능력은 아약스 수비수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토트넘이 2차전에 복귀하는 손흥민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반 15분 도니 판데베이크가 선제골을 낚은 아약스는 후반전에 주장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중심으로 문전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상대 수비가 문전에 몰릴 때는 중거리슛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1차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양한 각도에서 양발로 중거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손흥민의 장점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차전을 쉬면서 체력 충전에도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2차전(지난달 18일)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체력적 문제에 시달리며 득점포가 침묵했던 손흥민이다.

 BBC에 따르면 역대 UCL 4강 1차전 안방 경기에서 패한 17개 팀 중 결승에 진출한 팀은 1팀뿐이다. 유럽축구연맹은 “손흥민이 돌아오는 토트넘은 2차전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아직 결승행이 좌절된 것이 아니다. 방문 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