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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경고..석탄 불법수출 北선박 첫 압류

트럼프의 경고..석탄 불법수출 北선박 첫 압류

Posted May. 11, 2019 07:41   

Updated May. 11, 20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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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무부가 9일(현지 시간) 대북제재를 위반해 석탄을 불법 수출한 혐의가 있는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전격 압류했다. 미국이 제재 위반을 이유로 북한의 민간 선박에 대해 직접 압류 조치에 나서는 것은 처음으로, 발사체 사거리를 키우며 수위를 높여 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날 “북한의 최대 벌크선 중 하나로 석탄의 불법 수송에 이용돼 온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해 미국 해역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선박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도 확인했다.

 1만7061t 규모의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중국과 러시아 등지로의 불법 석탄 수출이나 중장비 수입에 이용돼 왔다. 지난해 4월 남포항에서 석탄을 선적한 후 동중국해상을 이동하다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적발돼 해양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아 왔다. 이런 선박을 미국이 전격 압류하면서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 발사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 발사에 대해 “현재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소형 미사일이고 단거리 미사일들”이라며 첫 번째 발사 당시와 달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아무도 이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를 잘 살펴보고 있으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이 협상을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들은 협상에 대해 말하지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후 이란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이란도 북한처럼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김정은)가 이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