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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70년 한미동맹 위험에 빠지게 해"

브룩스 “70년 한미동맹 위험에 빠지게 해"

Posted August. 24, 2019 07:59   

Updated August. 24, 2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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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는 직접적인 정보공유 채널을 끊어버리는 것을 넘어 한미일 3각 정보공유 협력이라는 정삼각형의 한쪽 면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22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가 협정 종료를 발표하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 부분적인 정보만 공유될 뿐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6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협정 체결 과정을 지켜본 주한미군 최고위 인사다. 그는 “협정이 유지돼야 민감한 군사정보를 매우 빠르게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며 속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던 사건을 거론하며 “이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번 결정은 원래 의도와 달리 미국과 일본 양쪽 모두에 잘못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일본에는 ‘양국 협력에서 완전히 발을 빼겠다’로, 미국에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구축돼 있는 동맹 구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

 한국의 협정 종료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을 한일 분쟁에 더 적극적인 중재자로 끌어들이고, 일본을 향한 지렛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국의 협정 종료 결정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70년 넘게 구축돼온 동맹 구조가 위험에 처했다. 솔직히 실망스럽다”며 “단순히 협정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한일 간 관계를 계속 악화시켜도 괜찮다는 생각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것은 중국과 러시아는 기쁘게 만들 것이고 일본과 미국은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협정이 최종 종료되지는 않은 시점인 만큼 지금이라도 다시 갱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외교부가 23일 대일 공식 서한을 발송하면서 마지막 조언은 ‘허공 속 메아리’가 돼 버렸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