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장영실 물시계 581년만에 복원

Posted September. 10, 2019 07:42   

Updated September. 10, 2019 07:42

中文

 장영실이 만든 조선시대 자동 물시계인 ‘흠경각 옥루’가 복원됐다. 1438년 처음 제작한 뒤 581년 만이다.

 9일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 연구팀은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등과 함께 3년간의 복원 과정을 거쳐 흠경각 옥루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흠경각 옥루는 농촌과 자연의 사계절을 작은 모형으로 묘사한 모형에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 장치와 천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천문시계 장치를 한데 결합한 것이다. 세종 즉위 기간 중인 1438년 장영실이 경복궁 흠경각 내에 처음 설치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광해군 때 복원했지만 효종 때 조선왕조실록 기록에서 사라졌다. 역사학자들은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한다.

 흠경각 옥루는 4년 앞선 1434년에 만들어진 또 다른 물시계인 ‘자격루’와 제작 의도와 내부 구조가 전혀 다르다. 자격루는 당시 조선의 표준시계로서 시간을 정밀하게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흠경각 옥루는 농경 생활의 모습을 통해 하늘이 정해주는 시간(사계절)의 중요성을 알리고, 하늘과 자연,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연구팀은 3년간의 복원 과정에서 옥루의 시보 장치가 4단이 아닌 5단으로 이뤄졌음을 고문헌 조사를 통해 밝히고 이를 적용했다. 복원된 흠경각 옥루는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됐다.


고재원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