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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된 옛 방화도등대 ‘등대 유산’ 지정

108년 된 옛 방화도등대 ‘등대 유산’ 지정

Posted September. 11, 2019 07:35   

Updated September. 11, 20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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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탑등대인 ‘구 방화도등대’(사진)가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화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구 방화도등대를 등대문화유산 24호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해수부 등대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심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등대문화유산 지정을 결정했다. 구 방화도등대는 1911년 약 8m 높이의 철탑구조물로 세워졌다. 이후 1981년 철탑을 2m 가량 증축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06년 인근에 15m짜리 새 등대인 방화도등대가 세워지면서 통영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내주게 됐다.

 구 방화도등대는 108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국내 최고(最古) 철탑등대라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백합문양 장식의 세련된 하부구조와 망루 형태의 상부구조, ‘ㄱ’자 형강(일정한 형태를 갖춘 강철)을 못과 볼트로 조립한 건축기술 등이 건축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등대 조명시설인 등명기의 경우 ‘아가(AGA)식 등명기’로 설치돼 무인으로 운영됐던 점도 의미가 크다. 건립 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여겨졌던 아가식 등명기는 해가 뜨면 닫히고 밤이 되면 다시 열리는 태양 밸브를 사용해 등댓불을 켜는 장치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