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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한가위 3파전’ ‘나쁜 녀석들’이 평정했다

한국 영화 ‘한가위 3파전’ ‘나쁜 녀석들’이 평정했다

Posted September. 16, 2019 07:33   

Updated September. 16, 20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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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극 영화가 없는 올해 추석 11일 일제히 개봉한 한국 영화 3파전의 최종 승자는 일단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차지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은 11일 개봉 이후 나흘째 200만 명을 돌파해 누적 관객 210만8580명을 모았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극장판으로 만든 이 영화에는 원작의 중심축 오구탁(김상중)과 박웅철(마동석)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한다. ‘범죄자들을 이용해 범죄자를 잡는다’는 원작의 주제도 그대로 살렸다. 범죄자들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폭력을 지나치게 잔혹하게 묘사했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전개라는 비판도 있지만 원작의 카타르시스를 그대로 살렸다는 후기가 우세하다. ‘장르가 마동석’이라고 할 정도로 배우 마동석 특유의 액션과 유머가 재미를 살렸다는 평이다.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타짜3)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누적 관객 수 143만7569명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 차승원이 주연으로 나선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누적 관객 수 73만3434명에 그쳤다.

 매년 추석 연휴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 ‘관상’(2013년) ‘사도’(2015년) ‘밀정’(2016년) 등 역사물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2017년 ‘남한산성’까지 흥행하자 지난해 ‘안시성’ ‘명당’ ‘물괴’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사극 3편이 동시에 맞붙었다. 결과는 연휴 5일간 350만 명을 모은 ‘안시성’만이 누적 관객 수 544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경쟁작들은 고배를 마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추석 연휴가 짧아서인 탓도 있지만 소재나 장르 면에서 신선한 작품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반복되는 고예산 블록버스터의 부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심도 있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00만 관객 영화’가 실종된 올해 여름 성수기 한국 영화 관객 수는 8월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진위의 올해 8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000만 명을 돌파했으나 올해 1800만 명에 그쳐 7년 만에 다시 10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영진위는 “성수기에 비슷한 소재의 장르 영화가 반복 개봉하며 관객의 피로감이 커졌고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 1000만 영화가 4편이 탄생하며 여름철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