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이라는 뜻)’가 6일 오전 미국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올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중 위력이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 괌 동쪽 10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km의 속도로 서진 중이다. 현재는 강풍 반경 200km,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24m인 약한 소형급 태풍이지만 8일 이후에는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기비스는 오키나와 해상으로 진입하는 10일 오후 강풍 반경 최대 450km,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53m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중심기압은 920hPa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도에 이르는 고수온역을 지나는 데다 상하층 바람 차이가 없는 곳을 거쳐 하기비스가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상청은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에 일본 오키나와까지 진출한 후 북동쪽인 일본 규슈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태풍이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달라질 수 있어 한반도 영향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하기비스가 한반도로 향하면 2019년은 기상 관측 이래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태풍이 8개로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된다. 현재는 10명의 사망자를 낸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7개로 1950년, 1959년과 함께 공동 1위인 상태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으로 이동해 해상과 육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