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8·탬파베이)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200승 투수’ 잭 그링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 섰던 팀에 활력을 더했다.
최지만은 8일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휴스턴과의 3차전에서 3-1로 앞선 3회말 잭 그링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시속 14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방인 트로피카나필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비거리 123m). 자신의 첫 가을야구 홈런이자 한국인 타자로는 추신수(텍사스)에 이은 2번째다.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그링키는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로 통산 205승(123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올해도 18승(5패)을 올렸다.
4번 타자 최지만의 쐐기홈런에 힘입어 시리즈 2패로 열세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10-3으로 대승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일격을 당한 휴스턴은 1차전 승리투수였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는 모두 최종 5차전에서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워싱턴은 다저스와의 NLDS 4차전에서 선발 맥스 셔저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1로 이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뒤 “5차전까지 가면 불펜투구도 하겠다”고 밝혔던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첫 구원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4차전에서 애틀랜타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꺾고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한편 뉴욕 양키스는 미네소타를 5-1로 누르고 3연승으로 ALCS에 선착했다. 양키스는 13일부터 휴스턴-탬파베이의 승자와 ALCS(7전 4선승제)를 치른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