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엠’이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서 두 번째다.
빌보드는 1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4일 발매한 슈퍼엠의 첫 앨범이 19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빌보드 200’은 미국에서 많이 팔린 앨범을 꼽는 주간 차트다. CD 등 실물 음반 판매량, 디지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횟수를 종합해 순위를 정한다.
슈퍼엠은 한국의 SM엔터테인먼트와 미 유력 음반사 캐피톨 뮤직 그룹(CMG)이 합작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SM에서 이미 데뷔한 4개 그룹에서 7명의 멤버를 뽑아 만든 일종의 ‘드림팀’이다.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선브이(WayV)의 루카스와 텐으로 이뤄졌다.
슈퍼엠은 소속사를 통해 “정말 기쁘고 꿈만 같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뿌듯한 결과를 얻어 행복하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슈퍼 시너지를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도 “새로운 도전에 함께해준 멤버들이 대견하고,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세계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슈퍼엠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신곡 공개 행사를 가졌다. 9일엔 미국 NBC TV 인기 토크 프로그램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 11월부터 북미 순회공연을 연다.
빌보드는 이번 신드롬의 배경으로 케이팝 팬들의 독특한 구매 패턴을 꼽았다. 이 매체는 “케이팝 팬들은 물리적 소장이 가능한 앨범 형태를 구매하는 데 열성적인 경우가 많다”면서 “(슈퍼엠의 경우) 공식 웹스토어를 통해 관련 상품과 앨범을 묶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60종에 이르며 콘서트 티켓과 묶음 구매도 가능했다. 앨범 표지를 8종으로 발매했고, 로스앤젤레스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는 지난해 5월 방탄소년단이 가장 먼저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까지 세 장의 앨범을 이 차트 정상에 올려놨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