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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달 지방선거 1승4패… 텃밭 흔들리며 ‘재선 빨간불’

트럼프 이달 지방선거 1승4패… 텃밭 흔들리며 ‘재선 빨간불’

Posted November. 18, 2019 07:24   

Updated November. 18, 20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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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존 벨 에드워즈 현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지역을 여러 번 방문해 공화당 후보 지원 사격을 한 터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켄터키에서도 공을 들였다가 선거에 실패한 직후여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최근 5개 주 선거 중 4개 주 완패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루이지애나에서 민주당 소속 에드워즈 현 주지사가 득표율 51.3%를 얻어 사업가 출신 공화당 에디 리스폰 후보(48.7%)를 꺾고 승리했다. 보수 성향의 미 남부 지역을 일컫는 ‘딥 사우스(deep south)’에서 민주당 주지사의 연임은 이례적이다.

 NYT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뼈아픈 패배(hard loss)”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일과 14일 루이지애나를 두 번이나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선거 트위터에 “나가서 리스폰이 차기 주지사가 되도록 투표하라. 그는 당신의 세금과 자동차 보험료를 낮춰줄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루이지애나에 공을 들인 것은 최근 공화당의 선거 성적이 부진한 데다,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가 시작된 뒤 치르는 첫 지방선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5일4개 주(州) 지방선거 중 3곳에서 민주당에 패했다. 당시 공화당 강세인 켄터키 주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고, 경합지인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하며 버지니아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주지사와 주의회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16일 선거가 열린 루이지애나 역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2015년 민주당 소속 에드워즈 주지사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도가 높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다음 날인 6일 루이지애나로 달려가 ‘집토끼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가디언은 “(루이지애나 선거가) 남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력을 확인할 시험대”라고 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안티(anti)트럼프 세력과 흑인 유권자 등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살펴주시길”이라고 비꼬았다.

○ 청문회 진행 중 실시간 비방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가 시작된 후 ‘장외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중심에 있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15일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비방 트윗을 올렸다. 그는 “마리 요바노비치가 가는 곳마다 (상황이) 나빠졌다”면서 “대사를 임명하는 것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청문회장에서 이를 전하며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한 증인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론·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17일 CNN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보류가 이례적이었다는 백악관 예산 담당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크 샌디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프로그램 부국장은 전날 비공개 조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동결 과정이 매우 이례적이었고 예산관리국 고위 담당자에게서도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원 동결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트럼프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