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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년간 AI생태계 구축에 1조7000억 달러 투자할 것”

화웨이 “5년간 AI생태계 구축에 1조7000억 달러 투자할 것”

Posted January. 15, 2020 07:37   

Updated January. 15, 20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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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5년간 화웨이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슝이후이(熊亦暉) 스마트컴퓨팅업무부 마케팅 부총재는 “이를 통해 AI 산업에서 개발인력 100만 명을 키워내고 소프트웨어 개발 파트너 3000곳, 대학·연구기관 1000곳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AI 투자 계획은 “2020∼2031년 AI가 각 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화웨이의 AI 발전 로드맵을 토대로 한다. 2030년까지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의료 진단, 언어 의미 분석 등이 가능한 ‘범용 AI’ 시대다. 인식과 추론 능력을 갖춘 이때의 AI 기술은 AI 칩을 사용해야 구현이 가능하다. 2030년 이후는 휴머노이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슈퍼 AI’ 시대다. 의식과 자각 능력을 갖춘 이 시기의 AI 기술은 두뇌 수준의 칩이 필수적이다.

 화웨이는 AI 기술을 자사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AI 칩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슝 부총재는 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구성하는 화웨이의 ‘다빈치 아키텍처’의 성능에 대해 “기존 CPU가 1번 연산할 때 이 장치는 4090번 연산한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화웨이의 AI 트레이닝 클러스터인 ‘아틀라스 900’의 연산 속도와 다른 기업 클러스터 간 수준 차이에 대해서는 “100m 달리기 경기에서 1등이 결승선을 통과해 물 한 병을 모두 들이켜고 나서야 2등이 종점에 들어오는 정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AI 칩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AI 산업 분야에서 화웨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슝 부총재는 “더 많은 기업이 우리 제품을 쓸수록 표준이 (화웨이로) 바뀐다. 생태계 구축은 이런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 바이두(百度)는 지난해 매출 1023억 위안(약 17조 원) 가운데 15.4%에 달하는 158억 위안(약 2조6000억 원)을 AI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선전시 바이두 화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바이두 직원 3만 명 가운데 1만 명이 AI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전 세계에 AI 개발 실험실 7곳, 연구개발(R&D) 센터가 6곳 있다”며 “이런 투자 덕분에 AI R&D를 본격 시작한 지 10년 만에 AI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라고 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