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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잡고 도쿄 올림픽 간다

Posted January. 21, 2020 07:25   

Updated January. 21, 20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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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단 1승.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혈전을 치른 다음 날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19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동경(울산)의 ‘극장골’로 요르단을 2-1로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4강에 오른 대표팀은 당초 선수들의 피로를 고려해 20일에는 수영장 등에서 회복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회의 끝에 계획을 전격 변경해 이날도 야외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올림픽 진출의 분수령이 될 4강전의 중요성을 감안한 조치였다. 김학범 감독은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점검하고 수비 조직력을 보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 시간) 태국 랑싯에서 호주와 준결승을 치른다. 3위까지 올림픽에 나가기 때문에 호주를 꺾으면 도쿄행을 확정한다. 지면 3, 4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호주는 8강에서 연장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득점력(한국 7골, 호주 5골)과 역대 전적(10승 2무 2패·한국 우위) 등에서 한국이 앞서 있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만 놓고 볼 때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지난해 3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서 한국은 0-2로 끌려가다가 조영욱, 이동경의 연속 골 덕분에 2-2로 간신히 비겼다. 3일 말레이시아에서 가진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1-1로 비겼다.

 호주의 경계 대상 1호는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 당시 한국전에서 2골을 넣은 공격수 니컬러스 디아고스티노다.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인 그는 몸싸움에 능하고 킥력이 좋다. 시리아와의 8강에서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알 하산 투레는 스피드와 발재간이 뛰어나 한국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공격수 오세훈(상주·193cm)과 미드필더 이동경은 호주와의 최근 2경기에서 골맛을 봤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는 키가 184cm가 넘는 장신 수비수 4명을 보유하고 있다. 오세훈은 3일 평가전 당시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4강에서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8강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린 이동경은 적극적 침투와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린다. 조별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이동경은 8강전 승리 후 울음을 터뜨렸다. 이동준(부산)이 “아이고∼ 부끄러워라”라고 놀리자 이동경은 “앞으로 내 앞에서 울기만 해봐라”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동경은 “호주전이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