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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우리나라 선수라면 누구나 와일드카드 후보”

김학범 감독 “우리나라 선수라면 누구나 와일드카드 후보”

Posted January. 29, 2020 07:24   

Updated January. 29, 20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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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선수는 모두 와일드카드 후보에 해당됩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사상 첫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한 김학범 감독(60)은 와일드카드 구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8일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과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월 20일 본선 조 추첨 이후에 와일드카드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조별리그 상대를 분석한 뒤 어떤 포지션에 와일드카드가 필요할지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 최종 엔트리는 18명으로 예선(23명)보다 적다. 본선 참가국들은 23세 이하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뽑아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축구계에서는 미드필더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수비수 정승현(26·울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당시 금메달을 합작한 와일드카드(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의 올림픽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한국 선수는 모두 (와일드카드에) 포함된다. 하지만 현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등을 활용하려면 선수의 소속 구단과 합의를 해야 한다.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는 김 감독은 현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에게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치지 말고 많은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이 로테이션 시스템 속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승(6승) 우승을 달성한 비결 중 하나는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경기 엔트리에 22세 이하 선수 2명 포함, 그중 1명 이상 선발 출전)에 따라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K리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 주역인 이동경(울산·2골) 이동준(부산·2골) 정태욱 김대원(이상 대구·이상 1골) 등 1997년생들은 올해 23세가 되면서 더는 의무 출전 규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소속팀 선배들과의 냉혹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울산)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동료들과 계속 (주전) 경쟁을 해왔다. 소속팀에서도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