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평균자책점 ‘제로(0)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팀이 6-5로 앞선 5회초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39)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이후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25개였고 그중 1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왔다. 김광현은 이날 6회초 1사 1, 3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2명을 중견수 뜬공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김광현은 3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는 선수를 구단별로 정리했는데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김광현이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 존 브레비아(30)는 “김광현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투구를 몇 차례 본 것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 선수”라며 “구위도 좋고 제구력까지 갖췄다. 팀에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발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한 브레비아가 2실점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메츠와 7-7로 비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팀을 둘로 나눠 각각 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스쿼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등판 일정을 한 차례 취소했던 김광현은 이날 경기 후 “현재 몸 상태는 100%”라며 “머리를 깎은 다음 낚시를 갈 거다. 꼭 청새치만큼 큰 물고기를 잡아오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7일은 세인트루이스의 휴식일이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인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은 이날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서 2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고 6점을 내줬다. 콜은 9년 동안 3억2400만 달러(약 3856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양키스와 계약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