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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 戰時대통령” 국방물자법 발동 ...메르켈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

트럼프 “난 戰時대통령” 국방물자법 발동 ...메르켈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

Posted March. 20, 2020 07:39   

Updated March. 20, 2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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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민간 업체들이 군수용 물품을 생산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럽은 이미 전 국민 이동 제한, 학교와 상점 폐쇄, 국경 폐쇄, 군 병력 동원 등이 이뤄져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60여 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같은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