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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보호 장비, KBO서도 보게 되나

Posted May. 29, 2020 07:32   

Updated May. 29, 20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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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한화전에서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프로야구 롯데 투수 이승헌(사진)이 퇴원했다. 롯데는 “이승헌이 26일 퇴원했다. 수술이 필요치 않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때 착용할 장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롯데는 이승헌의 부상 이후 미국에서 투수 보호 장구를 주문했다. 모자 안쪽에 카본 등 완충재를 넣은 특수 모자로 타구로부터 투수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다. ESPN은 “KBO리그에서 미국에 투수 보호 장구를 주문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여러 브랜드의 장비 샘플을 받아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착용할지는 아직 모른다. 선수 의견을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구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타자가 헬멧을 쓰는 건 일상이 됐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장비를 착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1999년 김원형(두산 코치), 2016년 김광삼(LG 코치), 2017년 김명신(전 두산) 등이 타구에 얼굴, 머리 등을 맞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후에도 일반 모자를 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류현진(토론토)의 팀 동료 맷 슈메이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동료 대니얼 폰스 디리언이 머리 보호를 위해 보호 모자를 착용 중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승헌도 보호 장비의 도움으로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을까.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