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 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28·토트넘)의 몸값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9일 발표한 2020년 여름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주요 선수들의 예상 이적료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7560만 유로(약 1021억 원)로 평가됐다. 올해 1월 7850만 유로(약 1061억 원)에서 290만 유로(39억 원) 줄었지만, 순위는 54위에서 48위로 6계단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서는 11위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적료도 대부분 줄었다.
손흥민의 순위가 상승한 것은 2017∼2018시즌 37경기에서 12득점, 2018∼2019시즌 31경기에서 12득점, 올 시즌엔 21경기에서 9득점을 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는 데다 지난달 기초군사훈련을 마쳐 병역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리그 소속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가 2억5920만 유로(약 3505억 원)로 예상 이적료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26)으로 1억9470만 유로(약 2631억 원),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가 1억7910만 유로(약 2420억 원)로 3위에 올랐다. 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가 1억7110만(약 2312억 원)으로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전체 4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1억10만 유로(약 1353억 원)로 2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6280만 유로(약 848억 원)로 70위에 올랐다. 메시와 호날두의 순위가 밀린 것은 30대 중반인 나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