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돌아왔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뒤 약 3개월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서 메시는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14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메시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힘입어 마요르카를 4-0으로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3월 6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승리(1-0)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정규리그에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는 19승 4무 5패(승점 61)로 1경기를 덜 치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6)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다.
이날 메시는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헤딩 패스로 마르틴 브레스웨이트의 골을 도왔다. 후반 34분에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호르디 알바의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 득점까지 만들었다.
메시는 라리가 23경기에서 20골로 2위 카림 벤제마(14골·레알 마드리드)를 큰 차이로 누르고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도움도 14개를 기록해 2위 수아레스(8개)와 큰 격차로 1위다. 시즌 종료까지 구단별로 10∼11경기가 남아 득점, 도움왕 석권이 유력하다. 메시는 이날 득점으로 라리가 12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29년 출범한 라리가 역사상 12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2008∼2009시즌 23골을 기록해 20골을 넘긴 메시는 2011∼2012시즌에는 리그에서만 50골을 터뜨려 라리가 사상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475경기에 출전해 439골을 기록했는데, 라리가 최다 골 기록이다. 2위 크리스타이누 호날두(311골)와의 격차도 크다.
한편 메시와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마요르카 기성용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같은 팀에서 뛰는 일본 기대주 구보 다케후사(19)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13일 레반테전 출전이 기대됐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