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사진)의 선발 기용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 마무리 투수인 조던 힉스(2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김광현의 5선발 경쟁 상대로 꼽혔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16일 미국 현지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에 선발 자원이 많은 만큼 마무리 경험이 있는 마르티네스가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마무리 투입 가능성을 점쳤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4세이브(4승 2패 평균자책점 3.17)를 따냈다.
실제로 MLB닷컴의 뎁스 차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 잭 플래허티(25)를 비롯해 다코타 허드슨(26), 마일스 마이컬러스(32), 애덤 웨인라이트(39)에 이어 5선발 자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이 4개월 가까이 미뤄졌음에도 김광현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꾸준히 훈련한 것도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예측 시스템인 ‘ZiPS’는 김광현이 올 시즌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일에는 안방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자체 청백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최근 함께 개인 훈련을 했던 웨인라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8이닝 무실점하며 호투했다. 17일 좋은 활약을 펼칠수록 선발 자리에 가까워진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