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개 2, 3주간 입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게 들어봤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자가 맞나.
“74세의 고령으로 이 나이대는 치사율이 7%에 이르는 고위험군이다. 비만도 있다. 이 외에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빨리 퇴원했겠지만 고위험군은 하루 이틀 사이에도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했을 때 최고의 치료를 받았고, 백악관에서도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치료를 받았나.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치료제,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3가지 치료제를 3일간 투여했다. 렘데시비르와 항체치료제는 초기에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증식을 억제한다. 렘데시비르는 회복시간 단축 치료제다. 렘데시비르 투약 효과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보면 투약군 환자들은 가짜 약(플라시보) 투약군 환자 대비 회복 속도가 4일가량 빨랐다. 현재 임상 3상 시험 중인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임상 단계 항체치료제를 임상시험 신청자가 아닌 이에게 투여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됐다. 그만큼 의료진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다. 덱사메타손은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환자의 폐렴 등을 줄여 회복하게 하는 치료제다. 이걸 투여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증 상태였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도 달았다고 하는데….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이하로 떨어져 호흡기 치료도 일시적으로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이 불편한 저산소증이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보통 산소포화도가 94% 이하일 때 (저산소증)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는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연, 비타민D, 파모티딘(제산제), 아스피린, 멜라토닌 등을 복용했다고 하는데….
“아연과 비타민D의 경우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비특이적 면역 증강을 위해 복용했을 것이다. 다양한 약을 투약하여 상호반응에 의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도 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