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삶은 계속된다, 우리만의 색깔로 풀어내”

“삶은 계속된다, 우리만의 색깔로 풀어내”

Posted November. 21, 2020 07:25   

Updated November. 21, 2020 07:25

中文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어찌 보면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우리만의 색으로 풀어냈다.”(RM)

 일상은 멈췄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월드투어가 취소되고 화상으로 팬들을 만나며 느낀 감정과 고민을 담은 새 앨범 ‘BE’를 통해서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앨범 제목 ‘Be’에는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담았다.

 BTS는 타이틀곡 ‘Life Goes On’을 포함해 모두 8곡을 20일 공개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슈가는 참석하지 못했다. 간담회장에는 취재진이 200명 넘게 몰렸다. 기자들은 체온 확인 및 손 소독을 하고 한 테이블에 한 명씩 앉았다. 테이블은 1m씩 간격을 뒀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멈춰버린 상황과 맞닥뜨리면서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을 보냈다.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앨범이다.”(진)

 그간 파워풀한 댄스곡을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 앨범은 색깔이 달라졌다. ‘Life Goes On’은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에 잔잔하게 음악이 흘러간다. 슈가 제이홉 뷔 지민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담은 ‘내 방을 여행하는 법’, 뷔의 색깔이 반영된 팝 발라드 ‘블루 & 그레이’, 슈가가 작업 전반에 참여한 레트로 팝 디스코 ‘잠시’ 등 멤버별 개성을 뚜렷하게 담았다.

 8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제작 등에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지민이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았고, 뷔는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등 비주얼 전반을 총괄했다.

 “일상적인 모습을 편안하게 담으려 했다. 멤버들이 서로 찍어준 자연스러운 사진도 담았다.”(뷔)

 본인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공연을 하고 팬들을 만나는 것이 제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인데 그걸 못 하게 되니 ‘내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과 이야기하고 술 한잔 했던 순간들이 많이 위로가 됐다.”(지민)

 내년 초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대해서도 말했다. 올해 8월 공개한 ‘Dynamite’로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른 BTS는 그래미 주요 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24일(현지 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발표한다.

 “연습생 시절인 2009년 릴 웨인, 제이지 등 래퍼들이 슈트를 입고 함께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체 어떤 무대이길래 저 아티스트들이 다 올라와서 퍼포먼스를 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RM)

 세계적 그룹이 된 이들은 쉼 없이 달려온 탓에 지치기도 했지만 음악으로 이겨냈다.

 “번아웃을 많이 겪었다. 옛날엔 그 감정을 그대로 느껴 힘들었지만 그 느낌을 곡으로 표현하면서 극복하고 있다.”(뷔)

 BTS는 22일 열리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타이틀곡 ‘Life Goes On’ 무대를 처음 공개한다.

 한편 진은 병역 문제에 대해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멤버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