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총무청(GSA)이 2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대한 지원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3일 대선이 실시된 이후 20일 만에 비로소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 대선 불복 논란도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을 내정하고, 국가정보국장(DNI)에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명하는 등 차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의 팀에 초기 (권력 이양) 절차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며 “나의 (참모)팀에도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피 청장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대선 결과 인증 및 법적인 도전들의 진행 경과를 보면서 나는 이 업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이에 따라 당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국 법률상 GSA가 대통령 당선인을 승인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머피 청장의 이 서한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 결과 인증을 지연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온 미시간주가 바이든의 승리를 공식 인증한 뒤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며 낸 소송들도 대부분 기각·취하돼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대통령직 인수작업의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내각 인선을 비롯한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활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내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DNI에 첫 여성 수장인 헤인스 전 CIA 부국장,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쿠바계 이민자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통령 기후특사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인선도 그대로 확정됐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