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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에 울고 나녹스에 웃고...희비 갈린 서학개미들

니콜라에 울고 나녹스에 웃고...희비 갈린 서학개미들

Posted December. 03, 2020 07:53   

Updated December. 03, 20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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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한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와 디지털엑스레이 회사인 나녹스의 주가가 기술력 논란을 겪은 뒤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1일(현지 시간) 니콜라 주가는 14.89% 내린 17.37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주가가 26.92% 급락했다.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 분야에서 니콜라와 20억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추진하던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인수를 포기한 여파가 컸다. ‘수소트럭을 언덕에서 밀어서 굴렸다’는 기술력 논란이 제기된 뒤 경영에서 손을 뗀 창업자 트레버 밀턴 등 주요 내부자의 보유 주식이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돼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같은 날 나녹스는 59.2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기 논란’ 이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나녹스는 4일 북미 방사선학회 콘퍼런스에서 의료영상장비 ‘나녹스아크’ 시연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및 연기금 등이 나녹스에 유입됐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나녹스는 9월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디지털엑스레이 차세대 영상촬영기기(ARC) 관련 영상을 조작했다는 공격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두 기업의 초기 행보는 닮은꼴이었다. 니콜라의 ‘수소트럭’과 나녹스의 디지털엑스레이는 혁신 기술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두 회사는 완제품이 없는데도 올해 6월과 8월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주가도 한때 공모가 대비 300% 넘게 급등했다. 국내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니콜라와 나녹스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술력 논란이 제기된 뒤 두 회사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 시달렸다.

 논란 이후 행보는 달랐다. 나녹스는 기술 시연을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공개하고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술 보유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니콜라는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기술력 입증 또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주 대박을 꿈꾸던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적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은 1억600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로 해외주식투자 종목 중 36번째로 많았다.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300억 원 넘게 손절매에 나서면서 하루 뒤인 1일 보유 순위는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나녹스는 1억9800만 달러로 27위이던 주식 보유량이 하루 만에 3200만 달러어치가 늘며 20위로 올라섰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