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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던 손흥민 맞아?… 친화력 앞세워 팀 중심으로 우뚝

수줍던 손흥민 맞아?… 친화력 앞세워 팀 중심으로 우뚝

Posted December. 31, 2020 07:33   

Updated December. 31, 20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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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조금은 수줍어했던 손흥민이 이제는 라커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축이 된 손흥민의 성공 비결로 친화력을 꼽았다. 유머와 밝은 에너지로 동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손흥민은 언어 장벽부터 허물었다. 독일(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뛸 때 학원 수업 외에 TV 애니메이션 ‘스펀지밥’을 보며 독일어를 익혔던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에도 통역을 두지 않고 과외를 받으며 영어를 배웠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며 다양한 핸드셰이크 세리머니(손바닥과 손등을 부딪친 뒤 춤 동작을 하는 것)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던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세르주 오리에(코트디부아르)는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 재밌다. 루카스 모라(브라질)는 항상 유쾌하다”고 말했다. 왁스로 앞머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벨기에)를 두고는 “비가 와도 머릿결에 흔들림이 없다. 그가 30분 동안 머리 손질을 하는 것도 봤다”며 웃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종종 크리켓 모임을 가진다. 손흥민도 초대를 받지만 규칙을 잘 몰라서 참석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간혹 참석했을 때는 응원단 역할을 한다. 그는 “동료들이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그럴 땐 나도 같이 어우러져 세리머니를 즐긴다”고 말했다.

 자신이 ‘스마일 보이’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동료들 때문이라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좋은 팀원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 늘 웃는 모습으로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