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소방헬기 ‘까치 2호’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과 소방청은 지난해 12월 31일 근현대 소방유물인 까치 2호와 ‘국산 소방 완용 펌프’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2건에 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까치 2호는 우리나라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1979년 12월 처음 도입한 소방헬기 2대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헬기다. 1980년부터 본격 구조 활동을 시작한 까치 2호는 2005년 6월 퇴역하기까지 3000회 이상 출동해 2983시간 45분 비행 기록을 세웠다.
소방청 기록에 따르면 까치 2호는 1983년 12월 서울 중구 다동 롯데빌딩 화재 현장에서 5명을, 1984년 9월 강동구 풍납동·성내동 수해 때 630명을 구조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참사 때도 활약했다. 함께 도입된 까치 1호는 1996년 추락해 폐기됐다.
국산 소방 완용 펌프는 1950년대 국내 생산된 수동식 소방펌프다. 수레에 싣고 사람이 직접 옮겨서 사용하는 형태다. 소방차나 분말소화기 같은 화재 진압기구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한 유일한 소방기구다. 문화재청은 “두 유물은 핵심적인 인명구조 역할을 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우리나라 소방기구 역사를 보여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공사에 관한 기록인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나전칠기 공예 현장인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근대 건축물인 ‘전남대학교 용봉관’도 문화재로 등록했다.
김민 kimmin@donga.com ·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