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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

Posted March. 23, 2021 07:53   

Updated March. 23, 20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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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요양시설에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어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 생성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순서가 오면 미루지 말고 접종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65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 4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늘 AZ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예방접종 동의율은 77%밖에 안 된다.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가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의 대부분이 AZ인데 유독 AZ 백신에 대해 고령자 효과성 문제나 혈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소통 실패 탓도 크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여성의 혈전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도 닷새가 지난 뒤에야 공개했다. 공식 부검 결과가 나오면 신중하게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하지만 ‘뭔가 숨기고 있다’는 불신을 살만 했다. AZ 백신을 접종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극심한 부작용을 호소하는데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점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백신 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위험 신호다. 백신에 대한 신뢰는 한번 금이 가면 회복하기 어렵다. 과학적 근거를 기초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신속한 소통으로 백신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당장 60대 여성에 이어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20대 남성의 경우 정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다. 추가 조사 후 결과와 대책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어제 0시 현재 백신을 맞은 사람은 67만여 명으로 집단 면역에 필요한 인구(3627만 명)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2분기(4∼6월) 접종 계획도 백신 물량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6일째 400명대인데다 이동량 증가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4차 유행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야 확산세도 잡을 수 있다. 계약된 백신이 제때 들어오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추가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