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큰 목표는 스스로 걷는 것이다.”
올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약 3개월 만에 처음 언론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우즈는 28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재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활은 내가 경험한 것들 중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부상으로 5차례나 수술대에 올랐고, 왼쪽 무릎에도 5차례 칼을 대야 했다.
하지만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벌어진 차량 전복 사고로 그는 이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와 종아리뼈가 심하게 부서져 현재로서는 언제 필드에 돌아올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골수암을 앓고 있는 10세 소녀 루나 페로네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여전히 목발에 의지한 모습이었다.
‘골프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이 매체의 질문에 그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매일 물리 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꾸준히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지금 당면 과제는 스스로 걷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평생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필 미컬슨(51·미국)이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축하 인사와 함께 “큰 자극이 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골프계 안팎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내게는 너무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