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골프 천재 유카 사소(20)의 우상은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다. 사소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비롯한 자신의 프로필에 좋아하는 선수로 늘 매킬로이를 꼽는다.
그는 필리핀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US여자오픈 기간 내내 ‘매킬로이 붕어빵’ 같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평소 매킬로이의 스윙을 분석하고 따라하기 때문이다. 우승 후 시상식에서 사소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해냈다. 로리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다.
사소는 백스윙을 시작할 때 왼팔이 지면과 수평을 이룰 정도로 곧게 뻗고, 몸통을 끝까지 돌리는 등 매킬로이와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 엉덩이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완벽한 몸통 스윙’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땐 미국 매체 ‘골프닷컴’이 매킬로이의 스윙과 세부 동작을 비교해 분석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사소는 매킬로이와 같은 스윙을 소화하기 위해 훈련할 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조끼를 입고 근력을 강화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 역시 이번 대회 4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과 사소의 스윙 비교 화면을 올리며 “트로피를 따내라”고 응원을 보냈다. 매킬로이는 사소가 우승한 뒤에는 “이제 모두가 사소의 스윙 비디오를 유튜브로 볼 것”이라고 축하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