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4개월 사이 3번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가속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16일 업계와 체육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4월과 6월 각각 미국 서부, 동부를 방문해 완성차 판매 상황과 로봇, 자율주행 사업을 점검한 데 이은 출장이다.
정 회장은 일주일가량의 이번 방미에 회사 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전략 분야 고위 관계자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쟁사들이 미국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절실함이 커졌기 때문이다.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등 74억 달러(약 8조460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구체화해야 한다.
한편 정 회장은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도 방문한다. 대한양궁협회 회장 자격으로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대표팀을 격려한다. 일본 산업계가 올림픽 시설을 중심으로 수소,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정 회장이 현지 경쟁사들의 기술들을 직접 확인할지도 주목된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