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의 ‘철수 작전’이 이르면 주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34진 장병 전원(300여 명)을 다음 주 국내로 귀환시킬 계획이다. 해외 작전 중인 함정에서 감염병이 발생해 작전을 중단하고 공군 수송기로 승조원 전원을 귀국시키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특히 군은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 6명 외에 유증상자 80여 명과 나머지 장병들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이르면 18일경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청해부대가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현지로 출발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수송기의 운항 경로에 있는 20여 개국과의 영공 통과 협조가 늦어지면 19일경 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수송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의료·방역인력과 함정을 복귀시킬 귀환 지원 병력 등 150여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각종 방역·전문 의료장비 및 물품도 대거 적재된다. 수송기는 이륙 후 10여 시간을 비행한 뒤 제3국에 한 차례 기착해 급유를 받고, 재이륙해 목적지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비행거리가 길고, 수송기에 인력·장비도 가득 실은 상태여서 연료 재보급을 위한 중간 기착이 불가피하다”며 “청해부대 34진이 있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송기 내부에는 좌석 간 비닐차단막이 설치되고,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 인력이 동승해 귀환 과정에서 확진자 및 유증상자의 상태를 수시로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