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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돌입 軍, 예년과 달리 北에 일정 통보 안해

한미훈련 돌입 軍, 예년과 달리 北에 일정 통보 안해

Posted August. 17, 2021 07:38   

Updated August. 17, 20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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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군 당국이 16일부터 26일까지 9일간의 하반기 연합훈련 본일정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유엔사령부-북한 간 직통전화를 통해 북한에 훈련 일정과 성격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16일 도발과 관련한 북한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훈련 기간인 21일경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미국의 북핵 협상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 훈련 일정과 성격을 통보하지 않았다”면서도 “통상적으로 훈련 직전 이같이 해왔지만 지난해 6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훈련 때도 북한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훈련에 강하게 반발하자 훈련 관련 통보를 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연합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한반도 전장 상황에 대처하는 이번 연합훈련은 주야간으로 16∼20일 1부 방어, 23∼26일 2부 반격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한미 당국은 훈련에 앞서 질병관리청의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지휘소(벙커) 내에서 면적 6m²당 1명만 활동하고, 훈련 인원 간 2m 거리 두기를 엄격히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수도방위사령부가 관할하는 B-1 문서고,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소인 CP탱고에 투입되던 한국군, 미국군의 지휘소도 각각 두 곳으로 더 세분화됐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5일 공식발표에서 “실기동훈련은 없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8월 연합훈련의 전신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애초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군 안팎에선 이 같은 합참의 발표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일종의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공개 담화나 연합훈련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전날 대외선전매체 가 한미 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대표는 21∼24일 방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것. 이 시기에 러시아의 북핵 협상 담당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한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러 3자 간 북핵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