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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선대위 막장 집안싸움… “이런 장면 난생처음”

尹선대위 막장 집안싸움… “이런 장면 난생처음”

Posted December. 22, 2021 07:45   

Updated December. 22, 20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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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준석 대표가 그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공보단의 기민한 대응을 주문하자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난 (윤석열)후보 말만 듣는다"고 반발하면서 사달이 났다. 조 단장은 회의 직후 사과한 뒤에도 몇몇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냈다. 이 대표는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보니 기가 찬다"며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당내에서 “이런 장면을 살면서 본 적이 없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선대위 수뇌부의 난맥상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간 개인적 갈등 차원을 넘어서 사분오열된 윤석열 선대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 후보 측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표가 선대위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선대위 출범은 한달 넘게 지연됐다. 이후 선대위가동으로 내상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실제로 윤 후보 직속 사단과 '김종인 사단' '김한길 사단' 등으로 갈라져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해묵은 '파벌정치'가 되살아난 분위기다. 이런 분열상이 방치되다 보니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할 대선 캠페인에서 찾아보기 힘든 막장 드라마가 펼쳐진 것 아닌가.

지금 윤석열 선대위는 공룡처럼 덩치가 커진 상태다. 대선 이후 논공행상으로 한 자리씩 챙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기능과 역할 조정도 없이 사람만 늘어나니 실속도 없는 회의만 빈번해졌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올 정도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교체 여론만 믿고 과거의 기득권에 안주해 자리다툼만 하는 '웰빙 정당'의 고질병이 다시 도진 듯 하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윤 후보의 대응도 지나치게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사태 초반엔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뒤늦게 조 최고위원에게 연락해서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하라고 했지만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를 막지 못했다. 선대위 내부에서 비전·정책과 전략을 둘러싼 활발한 토론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드러내놓고 자기 목소리만 내는 중구난방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대선 캠페인의 사령탑인 선대위의 기강과 기능 등 운영상 문제가 있다면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조정하고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