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킹’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사진)가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역대 세 번째 통산 3만6000득점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제임스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방문경기에서 32득점으로 132-123 승리를 이끌며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직전까지 통산 3만5969득점을 기록했던 제임스는 이날 3만6001득점으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중 3만6000득점을 넘어선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임스가 이번 시즌 내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설 가능성은 높다. 통산 득점 1, 2위는 각각 은퇴 선수인 카림 압둘자바(3만8387득점)와 칼 말론(3만6928득점)이다. 제임스는 30일 현재 2위 말론에게 890득점을 뒤져 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8득점을 올리고 있는 만큼 남은 46경기에서 1288득점 정도는 더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이 도와주면 대기록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제임스는 현재 무너진 팀을 홀로 지탱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30일 99-104로 패배한 멤피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제임스는 팀에서 유일하게 20득점 이상인 37득점을 올렸다. 데이비드 피즈데일 레이커스 임시 감독이 “능력 있는 과학자가 있다면 제임스의 복사본을 만들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7위(17승 19패)에 올라 있다.
레이커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독과 주전 선수들이 격리 등으로 빠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33)과 함께 ‘빅3’로 불리는 앤서니 데이비스(28)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제임스는 “우리 주전 라인업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